< 나의 특별한 취업 도전기 >
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봤다. 자폐증을 앓고 있는 이들의 취업을 다루고 있는 내용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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빅토리아가 가진 역량이 회사에 맞지 않아서 좌절을 하는데,
다독이시는 부모님을 뒤로 하고 자신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며 투정하는 모습을 보니 남의 일 같아 보이지 않긴 했다.자폐증의 특징 중 한 가지가 세상을 극단적인 이분법의 사고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한다.
이들의 타고난 점이 사회에 흡수될 수 있는 세상에 하나 뿐인 스펙으로 여겨질 수 있는 관점이 새로웠다.
난 항상 그들을 보면 감탄으로만 그쳤고, 사회를 위한 특별한 가치를 생산해 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결부시키지 못 해왔다. 그들만의 특별한 세계가 아니라, 세계에 흡수될 수 있는 특별한 재능! 그 가치를 알아봐주고 진솔하게 인터뷰 해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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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침내 빅토리아는 취뽀를 해버린다. 매번 장점과 단점을 나열하고, 단점을 승화시키려고 노력한 내 태도에 의문이 들었다. 장단점을 뫼비우스 띠처럼 연결시킬 수는 없을까?
부정적이라고 여겼던 타고난 자질의 색깔을 변화시켜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일 것이다.
애초에 타고난 자질을 주류 사회에 맞춰서 장점과 단점이라는 색깔을 입힌다는 것이 한 사람의 가치를 퇴색시키는 행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 장점과 단점을 구분하고, 어느 것을 한 쪽으로 편입시키기 위한 노력보다는 나의 성질’들’을 나열해보라는 자소서가 탄생할 수도 있을까?
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. 멍청해 보이는 ‘우울’이라는 감정도 으레 받아들여야 하는 것처럼.
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려는, 자질을 고쳐 내고자 하는,
그 노력의 결실이 뭔지 신중하게 판단하고 시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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간만에 의미있는 다큐를 본 거 같다.